제3회목일신아동문학상 당선작

동시 당선작 추수진 작가 

동화 당선작 김주원 작가 


제3회 목일신아동문학상 당선작 발표

  목일신아동문학상에 응모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3/1~3/19일까지 전국 291명(동시:179명, 동화:112명)의 작품이 접수되었습니다. 예심을 거쳐 동시 18편, 동화 9편의 작품이 본심에 올랐으며, 제3회 목일신아동문학상 당선자를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동시 부문 : 추수진(양주)
            당선작/『책 알레르기』 (「키위새」 외 54편)

■동화 부문 : 김주원(고양)
            당선작/『두근두근 첫 비밀친구』

■최종심에 오른 작품

동시: 「당나귀 도둑」 외 51편/ 「강아지풀」 외 50편/「원 플러스 원」 외 49편
동화: 『목판에 새긴 꿈』/『 호야 할머니는 어디로 갔을까?』

■심사위원: 
           본심 
           동시: 권영상 아동문학가, 송찬호 시인
           동화: 유성호 문학평론가, 이금이 작가

           예심
           동시: 우대식 문학평론가, 조정인 시인, 
                    박성현 문학평론가, 김미희 아동문학가
           동화: 황수대 아동문학평론가, 정란희 아동문학가
                    박혜선 아동문학가, 이묘신 아동문학가

사단법인 따르릉목일신문화사업회 · 목일신아동문학상운영위원회 


제3회 목일신아동문학상 동시부문 심사평

  제3회 목일신아동문학상 심사가 여전히 지속되는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도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동시 부문에서,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모두 18편이었다. 그 내용을 보면, 아이들의 일상이나 내밀한 정서를 생활 속에서 담아낸 시, 자연이나 사물을 찬찬히 관찰하여 새로움을 발견해 내는 시, 동식물들을 의인화한 기법으로 생활의 경험이나 삶의 지혜로움을 이야기로 들려주는 시 등으로, 작품 세계가 다채롭고 기량도 원숙했다. 아쉬운 점이라면, 대체로 작품에서 재미가 줄어들고 엄숙해졌다. 외려 어떤 작품은 재미는 있지만 너무 가볍고 소품에 가까웠다. 그중에서 한 작품은 개성이 두드러졌다. 오래 시를 다루어본 숙련된 솜씨가 묻어났다. 하지만 널리 읽히며 두루 공감하기에는 뭔가 부족함이 느껴졌다.

  「책 알레르기」외 54편을 당선작으로 결정한다. 「책 알레르기」외는 위에서 열거한 아쉬움에서 훌쩍 벗어나 있다. 먼저 전체적인 작품의 수준이 고르고 완성도가 높다. 아이다운 엉뚱하고 돌발적인 상상력으로 시적 대상을 새롭게 관찰하고 그것을 형상화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래서인지 작품 다수가 유쾌하고 생동감 있다. ‘벌레 먹은 잎이라고 하지 마세요//애벌레를/나비를/키운 잎이에요//벌레 먹인 잎이에요“에서처럼, 통념이나 익숙한 소재를 뒤집어 새로운 의미와 재미를 보여주는 통찰력도 돋보인다. 이처럼 두터운 공감대와 자기만의 분명한 어법으로 새롭게 동심을 일깨우는 「책 알레르기」외 54편을 심사자들은 동시 부문 당선작으로 선정하는데 이견없이 합의하였다. 앞으로 더욱 뚜렷한 시적 개성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믿는다.

심사위원 권영상 아동문학가. 송찬호 시인


제3회 목일신아동문학상 동화부문 심사평

따뜻한 마음들이 펼쳐내는 감동의 울림

  제3회 목일신아동문학상 동화 부문에는 모두 112명의 응모자들이 참여하여 매우 풍요로운 경쟁의 장을 펼쳤습니다. 그 가운데 아홉 편이 본심에 올라왔는데, 약속이나 한 듯이 일상, 역사, 추리, SF 등 다양한 양식과 소재를 균점하고 있어서 우리 동화의 현재형과 가능성을 낱낱이 목도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오랜 독해와 토론 끝에 장편  「두근두근 첫 비밀친구」를 수상작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열두 살 어린이들의 사랑과 우정과 비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비밀친구들이 서로 이해하고 나누는 시간이 살갑고 그 깨달음과 감동의 울림이 매우 크고 깊습니다. 문장의 호흡이나 매무새가 단정하고 깔끔하기 이를 데 없는 빼어난 작품입니다. 초등학생들의 성숙한 생각과 언어와 일상을 밀도 높게 보여주고 있는 이 작품은 모험적인 요소도 다분하지만 일상의 세목을 재현하고 그네들의 마음의 결을 들려주는 사실적 긴장감도 높은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뜻한 마음들이 펼쳐내는 감동의 울림과 아름다움이 큰 미덕인 셈입니다.

  은성 목일신 선생님께서는 맑고 투명한 동심의 세계를 우리말의 아름다움으로 담아낸 거장으로서 아동문학의 길잡이가 되어주신 분입니다. 이번 수상작이 목일신아동문학상의 품격과 위상을 한결 높여주면서 널리 읽히기를 고대합니다. 아름다운 책으로 나와서 세상을 적시기를 희원해마지 않습니다.

심사위원 : 이금이(작가), 유성호(한양대 국문과 교수)

예심, 본심 심사 전경

수상소감

[동시 수상소감]

아침부터 비가 내려 창밖은 촉촉한 잿빛 세상이었습니다. 이런 날이면 뭔가 평소와는 다른 특별한 일이 생길 것만 같아, 괜히 창가에 통통 튀는 빗방울을 자꾸 바라보게 되지요. 참새처럼 재잘대는 아이들과 동시를 읽고 글쓰기를 하고, 국어 수업을 막 끝냈을 때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기다리면서도 마음을 비우려 애쓰고, 그러면서도 혹시나 하고 기대를 하고 있었던, 바로 그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호주머니 속에 넣어두고 만지작거리기만 하던 동시들이 이제 세상에 얼굴을 내밀고 아이들과 만나게 된다니, 콩닥콩닥, 가슴이 설렙니다. 
동시는 지쳐있던 내게 따뜻한 위로의 손길을 내밀어 주었고, 나는 동시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동시를 쓰면서 꽃 한 송이, 새 한 마리를 더 자세히 바라보게 됩니다. 아이들의 눈을 좀 더 들여다보고, 상처받은 마음에 더 바짝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목일신의 산시내처럼 ‘고요히’ ‘꿈꾸며’ 흐르고 흘러, 아이들의 마음에 가 닿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 동시가 아이들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한 번 보면 또 보고 싶어지는 친구가 되어주었으면 합니다. 
어린 시절, 책의 바다에서 마음껏 헤엄치게 해주셨던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또 내 동시를 읽고 정성껏 평을 해 준 두 딸들과, 나를 응원해주는 남편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그리고 부족한 작품에 길을 열어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동시의 손을 꼭 잡고 걷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수진>
경기도 소재 채러티크리스천스쿨에서 아이들과 함께 동화책을 읽고 동시를 쓰며 국어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동서문학상, MBC창작동화대상, 정채봉문학상대상 등을 수상하였습니다. 지은 책으로 <휘파람 친구>, <토리와 무시무시한 늑대>가 있습니다. 

  
[동화 수상소감]

두근두근 첫 동화책

   어느 날 갑자기 백수가 되었어요. 큰일이더라고요. 너무 심심한 거예요. 심심하다니! 어린이 여러분, 이거 정말 큰일이잖아요. 그래서 심심하지 않을 방법을 찾기 시작했어요. 
  내를 건너 숲으로 도서관에 가봤어요. 온갖 책도 많고 아침부터 밤까지 있을 수 있잖아요.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어요. 비밀친구를 만나게 될 줄이야. 
 도서관에 동화를 읽고 쓰는 어른 대상 강좌가 있었어요. 덜 심심하려고 그 강좌를 들었거든요. 좋은 선생님 덕분에 동화에 관심이 생겼어요. 첫 동화를 써 보았는데 친구와 있는 것처럼 덜 심심한 거예요. 그 후로 혼자 동화를 쓰고 혼자 읽었어요. 마냥 좋았어요. 동화를 구상하고 쓰고 읽는 시간들이 두근두근 비밀처럼 소중했어요. 동화와 비밀친구가 된 거죠. 세상은 모르는 비밀친구.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고개를 들었어요.
  ‘동화 입장도 나와 같을까. 독자가 작가뿐이라면 심심할지도 몰라.’
  비밀친구에게 책이라는 날개를 달아주고 싶었어요. 나의 비밀친구에서 어린이 여러분의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목일신 선생님의 작품들은 친구처럼 다정하잖아요. 그래서 목일신아동문학상에 응모를 했어요.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왔어요. 꿈만 같았어요. 당선 됐다는 거예요. 당선이라니! 봄날의 낮, 풍덩 꿈에 빠진 줄 알았어요. 사람은 나 혼자 있었거든요. 아롱, 다롱, 까롱, 샴 같이 사는 고양이 친구들이 진짜라고 알려주고 싶었나 봐요. 오도독, 넷이 사료 먹는 소리가 꿈이 아니라고 알려 주었어요. 그날 밤, 마음에 쓴 일기를 살짝 공개할게요. 
  비밀친구에게 책이라는 날개를 달아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첫 마음을 간직하며 꾸준히 쓰겠습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비밀친구가 곧 어린이 여러분에게 공개될 거라니. 두근두근 첫 동화책, 설레고 떨려요. 심심할 틈이 없을 정도로. 

<김주원>  
  2016년 봄, 대학로 아르코 예술극장에서 공연한 신춘문예 단막극선에 작가로 참여했습니다. <두근두근 첫 비밀친구>가 앞으로 나올 첫 동화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