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목일신아동문학상 당선작

동시 당선작 신난희 작가 

동화 당선작 최미정 작가 


제6회 목일신아동문학상 당선작 발표

  목일신아동문학상에 응모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3월4일부터 3월22일까지 전국에서 337명(동시:204명, 동화:133명)의 작품이 접수되었습니다.

  예심을 거쳐 동시 16편, 동화 4편의 작품이 본심에 올랐으며, 제6회 목일신아동문학상 당선자를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동시 부문 : 신난희 (서울)
                    당선작/ (「별 낳을 애」 외 53편)

■동화 부문 : 최미정 (울산)
                    당선작/ 『바다에서 부는 바람』

 
■최종심에 오른 작품

<동시> 
이미래/ 「노을」 외 49편
윤은경/ 「투명신발」 외 49편

<동화> 
유상수/ 『안녕, 샬롯』
이조은/ 『검은 달의 시간』
박진숙/ 「나의 반려책」, 「드리블」


■심사위원

  <본심>
  동시: 전병호 시인, 문태준 시인
  동화: 박현수 문학평론가, 임정진 아동문학평론가

   <예심>
   동시: 전영관 시인, 김나영 문학평론가, 하린 문학평론가, 정임조 아동문학가
   동화: 황수대 아동문학평론가, 유하정 아동문학평론가,  안오일 아동문학가, 김미희 아동문학가

 

제6회 목일신아동문학상 동시부문 심사평

- 반짝반짝 빛나는 산뜻한 시 - 


 제6회 목일신아동문학상 동시 부문에는 많은 분들의 응모가 있었다. 본심에 올라온 작품들의 수준도 매우 높았다. 심사위원들은 우리 동시 시단을 보다 풍요롭게 하고 시적 상상력의 영토를 새롭게 일굴 수상작을 선정하는 데에 거듭 거듭 고심을 이어갔다. 

 물론 모든 응모작들이 각각의 고유한 세계를 갖고 있었지만, 심사위원들은 수상작 선정에 있어서 무엇보다 이 점을 더 유심하게 살펴보았다. 기시감이 없는, 초면의, 이 세계에 첫 등장한, 야생의 산열매 같고 햇과일 같은 수상작을 선정하려고 애썼다. 심사위원들은 숙의 끝에 신난희님의 「별 낳을 애」외 53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신난희님의 작품들은 맑은 동심을 드러내는 특장을 보여주었다. 필요 이상의 수사가 없이 마치 천진한 두 아이가 얼굴을 마주하고 나누는 기발하고도 반짝반짝 빛나는 생각과 말을 시행(詩行)에 산뜻하게 표현한 듯한 느낌을 갖게 했다. 시상의 발견과 전개도 자연스러웠다. 억지가 없고, 한 편 한 편의 시편은 한 가지의 특별한 시상을 향해 잘 모아져 있었다. 

 또한, 학교 교실을 공간으로 한 시편들과 자연의 서정을 아이의 시선을 통해 부드럽게 담은 시편들도 호감을 갖게 했다. 대체로 재치가 있고 발랄했지만, 요즘의 학교 현장과 사회 세태가 품고 있는 양상들을 다양하게 소화해내고 있어서 시대적인 사유와 감각을 소홀히 하지 않은 점도 높게 평가할 만했다. 

 가령 일례로 작품 「폐교의 소원」은 “잡초/ 먼지/ 거미줄// 얘네들은/ 너무 조용해”로 시를 시작해 “칠판 가득// 떠든 아이들 이름/ 적어보고 싶다”라고 시를 마무리했다. 우선 이 시는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로 인한 폐교의 문제를 다루되 발화의 주체를 ‘폐교’로 설정함으로써 학교 운영을 더 이상 하지 못하는 상황의 안타까움을 효과적으로 부각시켰다. 동시에 아이들의 시끌시끌한 목소리가 안겨주는 활기와 희망을 텅 빈 교실의 적막감과 대조적으로 표현한 부분도 돋보였다. 

 제6회 목일신아동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리며 개성적인 작품들로 우리 동시 시단의 미래를 이끌어가길 기대한다. 

심사위원  전병호(시인.아동문학가), 문태준(시인)

제6회 목일신아동문학상 동화부문 심사평

- 기회는 잘 붙잡고 적극적인 태도로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캐릭터의 힘 -

심사평에 앞서 아동문학 발전을 위해 해마다 큰 상금으로 공모전을 목일신 문화재단 이사장님과 운영하시는 고경숙 위원장님, 수상작을 책으로 내도록 애써 주시는 보림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백 편이 넘는 응모작이 들어와 치열한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라온 작가는 네 분이셨습니다. 

<안녕 샬롯!>은 어머니 대신 주인공을 돌보던 로봇 샬롯이 실종되고 샬롯을 찾는 모험을 위해 안전한 지대를 벗어나며 여러 위기를 겪어나가는 미래 배경 이야기입니다. 서사가 매력적이며 가독성도 좋아 어린이들이 좋아할 작품이 될 요소가 많았습니다. 약간 아쉬웠던 점은 로봇과 사람 사이의 관계 설정과 새로운 관계로 나아가는 방향이 기존의 책들과 차별화가 어려웠습니다. 색다른 시각의 결말을 기대합니다. 

<나의 반려책>과<드리볼>의 작가는 문장이 수려하고 이야기를 끌고 가는 솜씨가 있는 분이셨는데 개성적인 구조를 기대하는 심사위원들을 설득하기는 조금 부족했습니다. 어린이들이 흥미롭게 생각할 요소들을 더 넣으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검은 달의 시간>은 친구가 사라지고 그걸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건에서 시작하는  미스터리를 섞은 모험담으로 흥미로운 전개가 있었습니다. 인과관계 설정과 문제 해결 방법에서 조금 더 치밀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바다에서 부는 바람>은 시대배경이 일제강점기입니다. 너나없이 보통의 조선인은 힘든 시절이었는데 백정 집안의 인물들에게는 더욱 가혹한 시절이었죠. 주인공이 주체적으로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모습이 흡인력있게 묘사되어 다음 장면이 궁금해지는 장점이 돋보였습니다. 시대 풍경을 묘사하는 부분도 태어난 배경에 굴하지 않고, 위기에 좌절하지 않고, 차별에 불평하지 않고, 기회는 잘 붙잡고 적극적인 태도로 미래를 개척해 캐릭터에 높은 점수를 주게 되었습니다. 이 시대의 어린이들에게 씩씩한 마음을 품도록 도와주는 작품이 되리라 믿습니다. 캐릭터가 가진 힘을 믿고 당선작으로 뽑았습니다. 

 편하게 볼 수 있는 다양한 동영상이 너무도 흔한 이 시대에, 읽고 소화하고 생각해야 하는 책은 과연 어떤 가치로 어린이들에게 다가가야 할까요. 어떤 동영상보다 더욱 알찬 정보와 감동, 토론과 사색을 이끄는 이야기들이 필요합니다. 어린이들이 앞머리를 읽으면 자연스레 끝까지 빨려들어오는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이미 나온 책들과 차별화되는 구조, 세계관이 탄탄하며 건전한 이야기, 위기와 극복이 자연스레 연결되며 주인공이 주체적으로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만들어주세요. 

 어린이들에게 힘이 되는 동화, 내년에도 기다립니다.

 목일신 아동문학상의 수상작들이 이 시대의 새로운 선두깃발 역할을 하리라 믿습니다.

심사위원  박현수 (문학평론가), 임정진 (아동문학평론가)

본심 심사 전경

수상소감

[동시 당선 소감]

- 그만큼 눈 밝아져서 - 

  뜻밖에, 햇살 같은 전화를 받고 나서 내가 한 일은 통화 전에 하고 있었던 거실 마루를 닦는 거였습니다. 세상은 너무 환했지만 가던 길을 그냥 가고 싶었지요. 힘있게 마루를 닦은 걸레에 먼지가 반짝였습니다. 빗방울 하나에 온몸 젖는 날이 있는가 하면 때로 먼지조차 눈부신 시간을 만나기도 해요

 작은 돋보기 하나 들고 나침반도 없이 무작정 걸어온 길.
길을 가다 어린이를 만나면 졸졸졸졸 그 뒤를 따라가 돋보기로 비춰보다가 어깨 기운 빈 주머니에 푸른 별과 따듯한 불씨를 넣어주고 싶었는데 실은 늘 내가 먼저 차올랐습니다. 동시는 어쩌면 어른들에게도 필요하지요. 동심에서 멀어진 만큼 행복에서 멀어진다 했으니까요

 목일신아동문학상은 늦된 저에게 단단한 돋보기 하나 건네었습니다
그만큼 눈 밝아져서 어린이들의 마음에 다가가 도닥이려 합니다. 찌르릉찌르릉 정겨운 자전거 소리로 오시어 얼룩덜룩 헌 옷 입은 어린 새를 감싸주셨던 목일신 선생님처럼요

 고마운 분 너무 많습니다

 그리움의 샘터에 나를 남겨 두고 얼마 전 멀리 떠나신 엄마. 속 깊이 응원해주는 가족들과 지인들, 그리고 부족한 글에 날개 달아 주신 심사위원님들과 목일신아동문학상을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콩잎만큼만 팔랑거리다가 가던 길 가겠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 신난희 프로필 -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월간문학에 동화, 대전일보 신춘문예 (1995) 동시로 등단하였다. ‘좋은 생각’에 생각하는 동화 ‘은빛 이야기‘를 오래 썼고 동화집으로 ‘바퀴 달린 다람쥐’, ‘두근두근 엘리베이터’ 등이 있으며 창주문학상, 천강문학상, 황금펜아동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동화 당선 소감]

 붉은 꿈을 꾸어라. 노랑 꿈을 꾸어라. 오색 꿈을 꾸어라. 세상에는 참 많은 꿈이 있습니다. 꿈을 이룬 꽃밭에 서 보니 왜 꿈을 가지라고 하는지 알겠습니다. 오랫동안 동화를 써오면서 동화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실감하고 또 실감했습니다. 세상에는 글 잘 쓰는 사람이 정말 많구나! 절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글의 끈을 놓지 않았더니 조금씩 동화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쌓이니 단단함이 생겼습니다.

 동화 속 주인공 동구가 섬을 떠나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에 제 모습을 투영했습니다. 좁은 시야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닐까 더 큰 세상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스스로 물으면서 이 작품을 완성했던 것 같습니다. 
 
 동구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주변 인물들처럼 내 옆에도 가장 역할을 충실히 해준 남편과 아이들이 있었기에 제가 이 훌륭한 꽃밭에 서게 된 것 같습니다.
 
 꿈이 있고 목표가 있는 아이들은 나비가 아름다운 꽃을 찾아내듯 새로운 세상을 만나리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 책에는 가슴에 별을 품고 앞으로 향해 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불확실성이 팽배한 요즘 시대에 아이들도 희망처럼 꿈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목일신 시인의 동시처럼 명쾌한 소리를 내는 아름다운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계속 동화를 쓸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목일신아동문학상 관계자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문학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좋은 작품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최미정 프로필 -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2013년 부산아동문학 신인상을 받고 동화작가가 되었습니다. 2022년과 2023년 아르코 발표지원 선정 『꼴찌 아파트』로 2023년 문학나눔, 2024년 행복한아침독서도서 선정, 『꼴찌 아파트』, 『정답보는 안경』이 2024년 책과함께하는 KBS한국어능력시험 도서로 각각 선정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바퀴벌레 등딱지』, 『대왕문어 추격대』, 『가슴에 별을 품은 아이』, 『행복한 강아지 콩콩이』, 『꼴찌 아파트』, 『안개요괴』, 『정답보는 안경』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꿈을 가지고 행복하게 사는 그 날까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긴 멋진 동화를 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