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목일신아동문학상 당선작

신소영 작가 

제2회 목일신아동문학상 당선작 발표

지난 3/1~3/20일까지 전국 247명(동시:147명, 동화:100명)의 작품이 접수되었습니다. 
예심을 거쳐 동시 7편, 동화 5편의 작품이 본심에 올랐으며, 제2회 목일신아동문학상 당선자를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동시 부문 : 당선작 없음 
동화 부문 : 신소영  
                   당선작 / 「고래 그림 일기」 

심사위원: 
[본심] 
동시: 나태주(심사위원장), 김용희 아동문학가 
동화: 방민호 문학평론가, 임정진 아동문학가 

[예심] 
송찬호(심사위원장),  황수대 아동문학가, 최광임 시인, 천수호 시인,  이재훈 시인, 김이삭 아동문학가, 김개미 시인, 기혁 시인 

그간 목일신아동문학상에 응모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 따르릉목일신문화사업회 · 목일신아동문학상운영위원회 


제2회 목일신아동문학상 동화부문 심사평

목일신 아동문학상이 작년과 달리 올해는 동화 동시 부문 별로 심사를 하게 되어 응모 작가들에게 한결 공평한 심사가 되리라 생각했다. 동화·동시를 같이 견주어 한 작품만 뽑자고 하면 심사위원 입장에서는 매우 난감한 게 사실이다. 사업회에서 용단을 내리셔서 부문별로 시상을 하게 해주셔서 아동문학계의 한 사람으로 깊이 감사드린다. 

본심에 올라온 동화는 다섯 편이었다. 방민호 교수님과 함께 원고를 살펴보았다. 다섯 편 모두 속도감 있게 잘 읽히는 장점을 가졌고 소재를 안정감 있게 잘 풀어내주었다. 예심에서는 장점을 보고 올려보내지만, 본심에서는 결점을 보고 떨어뜨리게 된다. 최종심에는 결점이 적은 두 편이 올라오게 되었다. 미래과학소설 형식의 작품은 환경문제를 연결하여 이야기를 끌고 나갔는데 모험 적인 요소도 있고 긴장감도 있었지만 결말이 아쉬웠다. 

최종으로 남은 「고래 그림 일기」 는 사건 사이사이 문학적인 상징성을 가미하여 다 읽고나서도 머릿속에 남는 이미지들을 곱씹으며 되새기게 하는 힘이 있었다. 아쉬운 점은 주인공 연령에 비해 문체가 소설체에 가까워 독자대상을 정하기 애매한 점이 있었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과 문학적 장치들을 잘 다루는 작가의 성숙도를 믿고 당선 작품으로 결정하였다. 목일신 아동문학상 최초의 동화작품으로 선정된 행운도 더불어 축하드린다. 아름다운 책으로 발간되어 많은 독자들을 만나기 기원한다. 


심사위원 임정진 · 방민호

예심, 본심 심사 전경

   

수상소감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커피를 아주 쓰게 해서 마십니다. 저에겐 아주 커다란 스푼이 있고 집어넣을 수 있는 검은색이 있습니다. 스푼은 자꾸 커지고 검은색은 많아지는 날들 속에 있었습니다. 혹시나 당선 소식이 온다면 아주 달콤한 커피를 만들어서 마실 생각이었습니다. 정말 믿기지 않는 소식이 왔고, 그 커피를 마셨습니다. 달콤하고 얼떨떨한 맛! 이후로 아주 쓴 커피를 옆에 놓고 이 글을 써야 했습니다. 이 글은 동화가 아니어서 쓴맛의 시간입니다. 동화를 쓰는 시간은 저에게 생기는 가장 좋은 일입니다. 이 시간은 일로 생깁니다. 우울한 내가 밝아지는 일로, 겁 많은 내가 용감한 소녀가 되는 일로, 내가 고래가 되고 구름이 되는 일로. 동화를 쓰는 시간이 있어서 버틸 수 있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그 힘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시기에 ‘목일신’을 만나고 동심이라는 힘을 생각합니다. 동심은 세상을 밝게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어두울수록 필요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심을 쓴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동화를 쓸수록 그 어려움에 부딪히고 자신감을 잃곤 했습니다. 이 상이 저에게 격려와 용기를 줍니다. 동심을 쓰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따르릉” 울리는 목일신의 종소리를 새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소영 
2013년 동화 <꽃과 사탕>을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책으로 <소풍> <구름이 집으로 들어온 날>이 있고 <소녀 H>로 비룡소 ‘이 동화가 재밌다’ 공모전 대상을 받았다.